여보
이렇게 부르기가 참 아직도 어색하기만 하네요
매번 오빠라고 부르기만 하다가 이렇게 여보라고 부르는거 이제 조금씩
당신과 나의 오랜 시간이 함께함을 보여주는거 같아요

우리 결혼하고 일하던 형님네 학원에 나에게 상의도없이  우리집 담보로 돈을 내어주고는
곧 망해버린 학원 그리고 집으로 날라오는압류서류들
너무 나에겐 충격이엇고 결혼하자말자 이게무슨 당신에 대한 실망감들인지
일년이 넘게 당신에 대한 믿음은 다시 채워질줄 몰랐어요

하지만 사상이라는 것을 공부하고 용접이라는것에 직업을 가지게 되면서
당신을 나름 열심히 할려고 하는 모습을 보여주었기에  나도 마음을 조금씩
열어가고 있엇는데 힘든 일에 적응하지 못한 당신은 매일 매일 술에 취하기만
햇었고 그런 모습은 또다시 내 맘을 막아버리게 햇엇죠

조금의 시간이 흘러 그래도 열심히 출근을 하는거  보여주면서 다행이다 싶었는데
술을 마신 어느날 당신이  자다가 일어나서는 선이없어서 그래
아니라니까 하면서 이방 저방을 다니면서 소리를 지르더군요
아들이 놀라서 " 아빠 무서워"라고 하는데
얼마나 나도 난감하고  ,,
그러다가 당신이 밤에 방에들어와 실례를 하는거를 보고는  놀라서
흔들어 깨우니까 어 이거  왜 찹지 하면서 걸레 들고 닦아대더니
아침에는 기억을 못햇엇죠

저 너무 맘이 아팠어요 실수로 한 당신의 행동이 아니라 그렇게 되어버린
당신의 몸 때문에 10킬로나 빠져버린 당신
당신에게 약  한재 먹자고 햇더니 딸 아이 새옷 한벌 사주지 못했다고
그 돈으로 아이들 옷이랑 먹는거 사주라고 했을때 아빠의 사랑을 느끼고
아빠의 책임감을 느끼면서 또 울었습니다

여보
지금도 우리 같이 저녁 한끼 하는 시간이 일주일에 한번 정도 뿐이지만
당신이 노력하는 만큼 나도 열심히 노력을 해서 얼른 빚갚고 가족끼리
약속한 우리 10주년 여행이라도 우리 신혼지 제주도에 가고 싶어 그 약속
지킬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우리 노력하자 아니면
당신이 그렇게 보고싶어하는 서울의 친구들 만나러 가서 아이들 한번도 못간
놀이동산에 가던지 어떤 목표라도 좋아
당신이 하는만큼 나도 더 열심히 노력할게요

빠진 당신의 몸무게를 내가 채워줄수 있는건 무얼까  지금의 나로서는  당신이 좋아하는
반찬을 해주는거뿐이네  솜씨는 없지만 한가지씩은 꼭 해줄께
그리고 아이들의 사랑과 내 사랑 받아서 얼른 얼른 다시 튼튼해지길 바래요
힘내요 신랑 화이팅

그리고 사랑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