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1월 16일..
사랑하는 저의 아들이자
아버님의 손주 일우가 태어났지요..

결혼 3년만에 생긴 귀한 아기이기에
누구보다 기뻐하셨던 아버님..
장하다하시면서 좋아하셨던 아버님의 모습이
아직도 선하네요..

하지만 호사다마라고..
너무나 좋은일이 있은뒤여서 그럴까요?
얼마 지나지 않아 아버님이 췌장암이라는 진단을 받으셨지요..
제가 애기 낳고 아직 삼칠일도 지나지 않았을때의 일이었네요..

그리고 몇주후..
수술하신 아버님..
차마 어린 애기를 데리고 갈수가 없어..
수술당일 신랑만 보내놓고..
마음이 많이 아팠습니다..

다행히 전이된 부분이 크지않아..
수술은 성공적으로 끝났다고했지만..
8시간도 넘는 긴 수술을 견디셔야했던 아버님..
옆에서 힘도 못되어드리고..
너무 죄송했어요..
항상 묵직하게 본인의 일에 충실하셨던 아버님이
아프다고 자식들에게 투정하셨다니..
얼마나 아프셨기에..
그말을 전해듣고 정말 더 가슴이 아팠답니다...

멀리 떨어져 사는 죄로..
자주 찾아뵙지도 못하고..
병수발도 못해드렸네요..

지난주에는 아버님 칠순이었지요..
당신은 간소하게 하신다고 극구 만류하셨지만..
아버님의 무병장수를 위해..
저희 자식들이 거창하게는 아니었지만..
동네분들을 모시고 잔치를 해드렸어요..

내색은 안하셨지만..
그래도 뿌듯해 하셨을거라 생각해요..

우리 아들 일우보고 많이 반가우셨죠?

오래오래 건강하게 사셔서
우리 아들..
학교들어가고..
장가가는 모습까지..
지켜봐주세요..

아버님..
사랑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