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쑥이 좋은 쑥?

새쑥보다 묵은쑥이 효과가 있다

중국의 대유학자 맹자도 뜸의 효능에 대해 설파한 적이 있는데, 그는 \"7년 묵은 병에는 3년 묵은 쑥을 구해야 한다.\"고 했다.
이 이야기는 똑같은 뜸쑥이라도 그 질을 가릴 필요가 있다는 뜻이다.
새로 말린 뜸쑥은 불기운이 셀 뿐만 아니라 오래 타 들어가므로 뜸을 뜰 때 뜨거운 느낌을 더 받는다. 반면 묵은 쑥은 황회색을 띠는데 이는 쑥의 성분인 정유가 제대로 배어 나와 있기 때문이라고 한다.
또 묵은 쑥으로뜸을 뜨면 쑥 자체가 부드러울 뿐만 아니라 열이 잘 통해 시원한 느낌을 받을 수 잇고, 불기운이 세지 않아 오히려 시원한 느낌을 받을 수 있다.
따라서 쑥은 오래 묵은 것일수록 그 효능이 뛰어나므로 건조한 곳에다 습기와 곰팡이가 끼지 않도록 잘 보관해 둘 필요가 있겠다. 또 쑥을 잘 보관하려면 날씨가 좋은 날 가끔 햇볕에 내다 말리는 것도 좋은 보관 방법이 된다.

그렇다면 뜸의 재료가 되는 쑥은 어떻게 구해야 하는가.
쑥은 국화과에 속하는 풀로 종류가 다양하다. 이 중 뜸쑥의 재료가 되는 것은 주로 약쑥이다. 물론 다른 종류의 쑥도 지방에 따라 뜸쑥으로 이용하기도 하지만 거의 대부분 약쑥잎을 그 재료로 이용한다.



약쑥은 우리나라에 자생하는 30종 이상의 쑥 가운데 한 종류다.
이파리 모양이 국화 이파리와 비슷해 눈썰미가 있는 사람이라면 쉽게 구별해 낼 수 있다.
향기 또한 다른 쑥과 비교하지 못할 정도로 좋다.
약쑥의 향기는 풀향기가 은은하고 향기로운 것에 비해, 다른 쑥은 코 끝에 와닿

는 냄새가 자극적이고 들풀냄새가 심하게 난다. 말린 후나 뜸을 뜰 때도 그 향기는 은은하고 감미롭다.


약쑥은 우리나라 전역에 골고루 자란다.
따라서 들판이나 산 어느곳이든 쉽게 찾을 수 있다. 특히 강화도의 약쑥이 유명하다.
이는 염기가 많이 섞여 있는 바닷바람을 충분히 받고 자랐기 때문에 특유의 자극적인 냄새가 없어져 향기 좋은 쑥이 되었을 뿐만 아니라, 염풍에 섞여 있는 몸에 좋은 여러 성분들이 쑥에도 듬뿍 배어 있기 때문인 것으로 여겨진다. 하지만 바닷가가 아닌 내륙에서 자라는 약쑥도 약효면에서는 뒤지지 않는다.